[김창식의 다시 본 명산] 수도권 시민의 쉼터이며 한국 알피니즈의 요람, 북한산 | 뉴스로

[김창식의 다시 본 명산] 수도권 시민의 쉼터이며 한국 알피니즈의 요람, 북한산

북한산 국립공원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포함하여 1963년 4월 15번째로 지정되었고 총 면적은 78.45km이며, 최고봉인 백운대는 836.5km이다. 동남은 도봉구, 강북구, 서북구, 종로구, 은평구, 서대문구 등 6개 구에 북서쪽은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군에 속한다.

예부터 서울의 진산(鎭山)으로 불리어졌으며 우리 민족과 함께 숱한 애환을 같이 했고 지금도 문화 유적 및 고찰 등에서 우리 선인들의 발자취와 숨결을 들을 수 있으며 수도권 1,500만 시민의 자연 휴식처요 수련장이라 하겠다.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며 일명 삼각산(三角山, 백운봉, 인수봉, 만경대)이라고도 부르며 백두산(북), 지리산(남), 금강산(동), 묘향산(서)등 우리나라 오악(五嶽) 중 하나로 백두대간에서 한북정맥의 끝부분에 높게 솟은 서울의 진산(鎭山)이다. 동쪽에서 보면 거대한 장벽으로 싸였고 북에서 보면 뿔이 셋 솟은 삼각의 준봉이다.

서쪽에서 보면 늠름하고 암릉미가 일품이고 동에서는 조망이 압도하고 남쪽에서 보면 산전체가 꽃무늬로 어우러져 있다.

삼각의 세 봉우리를 제외하고도 문수봉(727m), 비봉(560m), 향로 봉(535m), 의상봉(485m) 등 40여 개의 봉우리가 있고 이곳에서 발원된 수십 갈래의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흘러내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1,3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2천년의 역사가 스민 북한산성을 비롯하여 수많은 역사문화 유적과 100여 개의 사찰이 곳곳에 산재 해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수만 명의 시민이 수백 번을 산릉과 골을 찾아 오르내려도 정녕 지루하지 않다고 한다.

아름답고 빼어난 경관이 감탄을 연발케 하고 수도권 시민의 애환속에 즐거움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쉼터로 도심 속의 공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 하겠다.


북한산 정릉지구 입구 / 북한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캡쳐

이번에 찾은 북한산은 산행코스를 잡는데 많은 고심을 했다. 매표소를 기점으로 한다면 36개 코스가 있고, 매표소를 지나고 나면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나누게 되고 매표소를 거치지 않고 가는 샛길도 많아 최소한의 100개가 넘는 등산로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산 대남문 / 북한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캡쳐

그러나 모든 산로들이 위문, 대동문, 대남문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길을 밟아 마지막 코스인 북한산 백운대로 오르기 때문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주능선이 이 북한산을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하늘길이다. 4월 하순, 남쪽은 진달래꽃이 시들어가고 북쪽에는 지금 진달래가 한창 만발했으리라는 기대속에 택한 코스가 우이동에서 진달래능선을 타고 대동문에서 동장대를 거쳐 백운대 코스를 택했다.

새벽바람 마시며 달려온 천리길, 서울 순환도로를 질러 우이동에 닿은 시간이 11시 20분(6/30~11/30, 4시간 50분 소요)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등산장비를 챙겨 우이동분소에서 왼쪽길따라 이어지던 담장이 끝나고 펜스가 시작된다. 진달래 능선으로 오름 이 시작되는 곳에서 좌측에 열려 있는 출입문을 통과했다.

도로에서 진달래 능선까지는 짧은 거리지만 가파른 길이다. 능선에 올라서자 길은 부드러워지고 진달래 매표소까지는 계속 오름이고 매표소까지는 600m거리다.

진달래 능선에 오르자 벌써 서울 시민들이 짧은 산행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기대했던 진달래꽃은 산발적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그나마 시들어가고 있어 천리를 달려온 보람을 실망케 한다. 차츰 고도를 접어들어 백련사 가는 삼거리와 소귀천 갈림길을 지나자 저지대와는 달리 진달래가 만발하여 애띤 미소로 허전한 길손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실망도 잠시, 오를수록 진달래 능선답게 꽃들이 향연을 베풀고 중간중간 능선에서 장엄한 인수봉과 백운대를 감상할 수 있는 바위전망지대도 있어 무거운 마음이 어느새 사라지고 눈은 바빠지고 마음은 즐거움으로 변한다.

진달래능선이 끝나는 곳에 북한산성 12대문 중 하나인 대동문에 닿았을 때는 오후 1시를 알린다. 사방이 뚫린 등산로 따라 올라온 수 많은 등산객의 둥산복이 울긋불긋하여 이곳에 만발한 진달래꽃과 어울려 산을 더 화사하게 하고 한가로이 모여앉아 점심을 나누는 산꾼들의 모습이 다정스럽고 즐거워 보인다. 대동문은 훼손된 것을 보수하여 깨끗하게 단장되었고 관람객과 산꾼들이 무척 붐빈다.

북한산성은 고구려, 신라, 백제가 서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백제시대에 쌓은 토축산성인데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뒤 숙종은 북한산에 대대적인 축성공사를 하여 석성(石城)으로 완성시켰다.
모두 12개의 문으로 이어진 북한산성은 천혜의 요새지다.

신라 진흥왕이 비봉정상에 순수비를 세웠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구려와 신라가 맞부딪치던 곳이 북한산이며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했던 산으로 사적 제162호로 지정되었다.
성의 둘레가 12.7km이며 성안의 면적은 2백여 만평으로 거대한 석성이다.

대동문을 떠나 등장대에 이르자 행궁터가 가까이 보인다. 136칸궁을 지을 수 있을 넓은 터가 앉아 있고 모든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망루로서 좋은 위치에 있다. 승병의 거처였던 용암사가 있던 북한산 대피소에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들렸다. 넓은 공간을 장터처럼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용암문을 지나면서 지금 온 길과는 달리 산길이 거칠어진다. 만경대바위 바위등를 타고 이어지는 거친 산로는 가팔라지고 절벽 트래버스길로 지나지만 조망은 뛰어나다. 둔덕을 넘어서자 백운대가 우뚝 서 거대한 장벽을 치고 있고 수직선과 시선으로 그어진 선을 타고 올라야만 했다. 위문을 통과해 골짜기 계단길을 힘겹게 한줄기 띠를 이루며 가파른 바윗길을 따라 산정에 올랐다. 꿈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다. (2/30, 산행시간 2시간 50분)

시원한 바람이 얼굴에 윙크한다.

태극기 휘날리는 두어 평 넓이의 좁은 정상 바위꼭대기다. 예전에는 외적의 침입때문에 병사들이 망을 보기위해 올랐던 곳이지만 지금은 산꾼들이 등정의 기쁨을 맛보는 명소로 자리한다.

도봉산과 수락산, 불암산을 필두로 멀리는 관악산이 머리를 조아린다. 사방백리가 발아래 놓인다. 이웃한 인수봉은 정말 멋이 있다.

암반등반의 메카로 가파른 바위벽에 개미처럼 달라붙은 클라이머들 을 내려다볼 수 있어 더 이상의 멋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

인수봉은 백제시조 은조왕이 형(兄) 비류와 함께 올라 도읍을 정했다
고 전해지는 이곳은 산전체의 형태가 마치 어린아이를 업은 듯하다.
부아산(負兒山), 또는 부아악(負兒岳)이라고 불리운다. 특히 대포알을
바로 세워 놓은 듯한 약 2백 미터의 화강암 봉우리는 세계로 진출하는
유수한 전문산악인들의 암벽등반 교장으로 인기가 높다.

다시 왔던 길을 내려와 위문을 경계로 하산길은 반대방향인 좌측으로 내려갔다. 절경인 인수봉을 바라보며 백운대 대피소와 인수대피소를 거쳐 하루재를 타고 내려와 도선사와 할렐루야 기도원을 끝으로 산행을 마감하게 된다.(4시, 산행시간 4시간 10분)

백운대 일출 / 북한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캡쳐

북한산은 동서남북 어느 쪽에서 봐도 빼어난 해동 제일의 명산으로 거대한 암봉들의 향연이 끝없이 펼쳐지고 세상사 떨치고 도심의 하늘금을 날아보고싶은 수도의 휴식처로,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북한산성 12개 문은 민족의 애환을 대변 해 주고 있다.

북한산성 12문- 북문, 서암문, 대서문, 가사 당암문, 부왕동암문, 청수동암문, 대남문,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용암문, 위문

교통편: 북한산 등산 기점은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거미줄처럼 엉켜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버스노선 안내센타와 지하철 안내센타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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